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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경 부산교육감 '옷 로비' 받은 의혹 곧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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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경 부산교육감 '옷 로비' 받은 의혹 곧 소환

입력
2012.06.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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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경 부산시 교육감이 옷 로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수사2계는 임 교육감이 유치원 원장 2명으로부터 200만원 상당의 의류 3점을 받은 사실을 확인,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지난해 4월 부산지역 유치원 원장 2명과 전남 광주의 A의상실에 들러 이들로부터 원피스와 재킷 등 200만원 상당의 옷 3점을 선물로 받았다. 임 교육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중순 옷 3점 중 2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임 교육감이 유치원 업계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진정이 접수되자 해당 의상실과 관련자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벌여 당시 옷 구입 카드전표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또 부산교육청 내 유아교육 관련 담당과장 등 2명을 최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임 교육감이 옷 로비를 받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가를 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임 교육감이 옷을 건넨 유치원 원장들을 위해 유아 교육사업 지원과 학급 수 증설 등의 특혜를 베풀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임 교육감은 “친분 있는 사람들이어서 당시 (옷을) 내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그러나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역 교육계는 임 교육감이 취임 직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교육 공무원의 비리 척결을 강조하고도 업체로부터 옷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부산교육청의 한 공무원은 “단 한번이라도 비리가 적발되면 교단에서 퇴출시킨다며 청렴교육을 강조한 교육감의 두 얼굴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전교조부산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임 교육감은 교원과 공무원들의 비리에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처벌을 해 온 만큼 자신에게도 엄한 잣대를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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