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점수 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특수목적고와 전국 단위 선발 고교 밀집지역이 월등히 성적이 높은 현상은 변함 없이 유지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대도시의 표준점수 평균은 농어촌 읍면지역에 비해 언어 영역 7.3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6점, 외국어 8.8점이 높았다. 하지만 2011학년도와 비교하면 수리 가를 제외한 영역에서 점수 차이가 같거나 줄어들었다.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의 격차도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EBS 교재 연계율 70%'와 '만점자 1% 유지'로 대표되는 '쉬운 수능'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능 성적 상위에 랭크된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 이른바 '사교육 특구'와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등이 있는 지역들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언어, 수리, 외국어 전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 장성군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기숙형 자율학교인 장성고가 유일한 지역 고교이다. 수리 가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장성군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경기 과천시에는 과천외고가 있고, 모든 영역이 5위 안에 든 부산 연제구와 대구 수성구에는 각각 부산외고와 대구과학고가 위치해 있다. 이른바 '특목고 지역'이 성적 상위권을 독식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개 시도 가운데선 제주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고,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고와 낮은 국공립고의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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