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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다"… 이 말이 그렇게 힘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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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다"… 이 말이 그렇게 힘들었나

입력
2012.06.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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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박주영(27ㆍ아스널)이 자신을 둘러싸고 증폭된 의혹들에 대해 3개월 만에 공개 해명했다. 박주영은 13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박주영은 내달 열리는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 카드로 발탁될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함께 참석한 박주영이 머리를 숙였지만 같은 말만 되풀이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듯 보였다. 4가지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짚어봤다.

병역 면제의 편법

모나코로부터 2022년까지 장기체류권을 얻은 박주영은 나이를 고려하면 병역 면제까지 가능하다. 병역 현행법상 만 35세까지만 현역 입대가 가능하다. 38세 이후에는 제2국민역으로 편입돼 병역이 면제된다. 박주영은 병역 면제의 편법 의혹에 대해 "병무청에 '현역으로 군대를 가겠다'는 자필로 쓴 내용이 있다. 거짓말을 할 것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 35세 이전까지 돌아와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도된 언론 기피

5월 중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마치고 입국한 박주영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기자회견까지 열어줄 준비를 했지만 박주영은 연락두절이었다.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들이 터졌기 때문에 기자회견에 나가는 건 쉽지 않았다. 대표팀 선발은 감독님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최강희 감독과 불화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ㆍ2차전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박주영에게 기자회견을 할 것을 권고했다. 사령탑의 간절한 러브콜에도 박주영은 묵묵부답이었다. 반면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는 연락이 닿았다. 이로 인해 박주영과 최 감독의 불화 의혹이 불거졌다. 박주영은 "입장 정리가 안 돼서 그랬다. 감독님과의 관계는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태극마크 불필요

박주영이 두문불출하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성격상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자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한국 축구가 태극마크에 큰 의욕이 없는 박주영에게 목을 매고 있는 모양새로 비쳤다. "대표팀을 뛰냐 뛰지 않느냐에 대한 고민을 했나"라는 질문에 "뛰거나 안 뛰거나 하는 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입장을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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