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패기가 마이애미 히트의 스타 파워를 압도했다. 정규리그 득점왕 케빈 듀런트(24ㆍ206㎝)는 르브론 제임스(28ㆍ204㎝)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체사픽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마이애미를 105-94로 물리쳤다.
오클라호마시티 선수 대부분에게 이날 경기는 챔피언결정전 데뷔전이었다. 홈 코트의 이점이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오클라호마시티의 '영건'들에 비해 관록에서 앞서는 마이애미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에도 패배하기는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댈러스 매버릭스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젊은 피'들은 강심장이었다. 승부의 고비에서 흔들리기는커녕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승패의 분수령은 4쿼터였다. 74-73, 박빙으로 앞선 상황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집중력과 승부욕은 마이애미의 슈퍼스타를 압도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선봉장은 듀런트였다.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린 듀런트는 4쿼터에만 17점을 쏟아 부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3점 슛 1개 포함, 10개의 야투 가운데 6개를 성공시켰고 4개의 자유투를 한 개도 놓치지 않았다. 74-7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듀런트는 종로 11분여를 남기고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80-77로 앞선 종료 8분 30초 전에는 슬램 덩크를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84-81로 앞선 종료 6분 28초 전에는 3점 슛을 터트리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 기계'의 진면모를 보였다.
반면 제임스는 팀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4쿼터에 7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4쿼터 평균 득점이 3점에 머물며 '새가슴'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제임스는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2인자 드웨인 웨이드는 19점으로 부진했다. 야투성공률도 37%에 그쳤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27점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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