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 '역사스페셜'에서 임진왜란 최초 의병장 유팽로의 업적을 되돌아본다.
월파 유팽로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 지역 의병장들과 연대해 고경명을 의병대장으로 하는 6,000 대군의 호남연합의병을 출범시켰다. 호남연합의병은 전라도를 보급기지로 삼고자 전주를 침공하려 했던 일본 고바야카와 군의 본진을 공격했는데 이것이 임진년(1592년) 7월 9일 치러진 1차 금산성 전투다. 의병 지도층이 거의 순절하는 희생을 치르면서 호남연합의병은 일본의 호남 점령계획을 좌절시키며 패전으로 기울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선 중기 학자 안방준은 에서 "임진왜란의 회복은 전라도 보존에서 말미암은 것이고 전라도 보존은 전라도 의병의 봉기에서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전남 곡성 옥과현에서 태어난 유팽로는 문과에 급제해 정7품 홍문관 박사에 발탁됐지만 권력층의 비리를 거침없이 비판해 종 9품 성균관 학유로 좌천됐다. 왜침 소식을 듣고 의병을 일으키기 위해 고향을 내려가던 중 반란군을 만난 그는 이들을 교화시켜 의병으로 만들었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관군이 연패하는 상황에서 유팽로는 의병을 일으킴으로써 민심을 수습하는 데 앞장섰다. 비록 40여일 간의 짧은 활약 끝에 1차 금산성 전투에서 숨을 거뒀지만 유팽로는 전란 극복의 중요한 동력을 만들어내며 나라를 지켜냈다.
호남연합의병은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란의 현장에서 군량을 수집해가며 전투를 수행했고, 무기의 열세를 지형지물을 이용한 유격전으로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의병의 활약이 일본군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주었는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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