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KK단 "공공사업 하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KK단 "공공사업 하겠다"

입력
2012.06.12 17:34
0 0

미국에서 악명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Ku Klux Klan)단의 공공사업 참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CNN방송에 따르면 KKK단 조지아 지부는 지난달 21일 주정부가 시행하는 '도로입양' 사업에 참여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입양은 공공도로 일부 구간의 관리ㆍ감독 권한을 특정 단체에 맡기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는 도로 정비에 드는 행정비용을 절감하고, 민간단체는 불하받은 도로를 선전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1985년 텍사스주가 처음 도입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일반화한 제도다.

문제는 KKK단이 공공소유의 도로를 인종차별과 연방정부 공격 등 왜곡된 홍보의 장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업권 승인이 나면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접한 북부 515번 도로의 1.6㎞가량이 KKK단 관할에 들어간다. 쓰레기 수거에 필요한 기본 장비는 주정부가 제공한다. 표지판 설치 등 홍보 작업도 무료다.

앞서 미주리주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다. 연방항소법원이 "KKK단의 도로입양 사업 참여를 법적으로 금지할 수 없다"고 판시했지만, 주정부는 정비부실 등을 이유로 KKK단과의 계약을 파기했다. KKK단 조지아 지부장인 에이프릴 체임버스는 "우리는 자연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싶을 뿐, 정치적 목적 때문에 도로입양 사업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 교통국은 KKK단의 자격 적법성 여부에 대해 주정부 변호인단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오범죄를 조사하는 시민단체 남부빈민법센터(SPLC) 측은 "1865년 태동한 KKK단은 기독교 조직으로 정체를 위장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악명 높은 극우단체"라고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