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의원 11명이 11일 공개적으로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 일정을 확정함으로써 야권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됐다. 전당대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마 선언을 미뤄왔던 당내 대선주자들이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원혜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지사는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맞서왔고, 양극화 극복과 경제정의라는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해왔으며 소통과 통합의 지도력을 보여왔다"며 김 지사의 출마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12일 창원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내달 초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유력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손 고문 캠프는 이날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사회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은 출마 선언에서 지속가능한 진보, 지속가능한 복지를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상임고문도 이르면 17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캠프 관계자는 "전당대회 직후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17일 또는 18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트위터 등에서 수렴한 정책 제안을 포함한 미래 비전을 출마 선언을 통해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 출신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이날 당내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영환 의원 등도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의 출마 선언이 가시화하면서 민주당은 이날 경선 일정과 룰 마련을 위한 '대선후보 경선 준비기획단'을 발족했다. 민주당은 올림픽 경기 일정 등을 피해 당내 경선을 진행한 뒤 늦어도 추석(9월30일) 전까지는 대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내 후보를 선출한 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등과의 후보 단일화도 추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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