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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의 달인' 나달, 7번째 우승컵 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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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의 달인' 나달, 7번째 우승컵 물다

입력
2012.06.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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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이 열린 파리 롤랑가로의 하늘은 10일(이하 한국시간)과 11일 오후 이틀 연속 비를 뿌리며 경기를 방해했다. 굵은 빗방울로 인한 두 차례 경기 중단. 결국 1박2일 229분에 걸친 '우중(雨中) 혈투' 끝에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ㆍ랭킹2위)이 웃었다. 이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이 비로 중단된 것은 1973년 이후 39년 만이다.

나달은 전날에 이어 11일 속개된 2012 프랑스오픈 최종일 남자단식(우승상금 125만유로ㆍ약 18억원)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ㆍ1위)를 세트스코어 3-1(6-4 6-3 2-6 7-5)로 꺾고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대회 3연패.

나달은 이로써 2005년 19세의 나이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컵인 프랑스오픈을 차지한 이래 2009년을 제외하고 대회 통산 7번째 챔피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이는 프랑스오픈 111년 역사에서 남자론 나달이 처음이다.

나달은 또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9승15패로 우위를 더 벌렸다. 지난해부터 올시즌 호주오픈까지 조코비치에게 결승 7연패의 쓴맛을 본 나달은 그러나 프랑스오픈을 비롯해 3경기 결승에서 3전승을 달렸다.

나달의 이번 대회 우승은 자신의 11번째 메이저 우승컵이기도 하다. 나달은 1968년 테니스 오픈시대(프로에게 문호개방)이래 비외른 보리(스웨덴)와 함께 이 부문 역대 3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로저 페더러(16개), 2위는 피트 샘프러스(14개)다.

나달은 또 ATP투어 타이틀 50개째를 따내 역대 통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36개를 클레이코트에서 수확해 명실공히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군림중이다.

나달은 이와 함께 무실세트로 5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첫 선수로도 기록됐다. 특히 롤랑가로에서의 전적은 53전 52승으로 압도적이다. 유일한 1패는 2009년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당한 것이다.

나달의 전리품이 풍성한 만큼 조코비치로선 상처뿐인 결승전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성취하려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이후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 호주오픈까지 3개 대회를 싹쓸이해 이번 대회 마저 집어삼키면 4연속 메이저대회 챔피언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었지만 나달의 벽에 걸려 꿈을 접어야 했다.

조코비치는 10일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가운데 4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섰다. 자신의 서브게임 차례이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때마침 폭우가 내려 경기는 다음날로 미뤄졌다. 11일 속개된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4-3으로 계속 리드를 지켰지만 결국 나달의 코너를 깊숙이 찌르는 스트로크에 허를 찔려 두 게임을 잇따라 내줘 4-5로 몰렸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나달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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