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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일 참외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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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일 참외의 굴욕

입력
2012.06.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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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대표 과일인 참외가 5월 대형마트 매출에서 토마토와 수입포도에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급감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기침체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다른 과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11일 롯데마트가 지난 달 과일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과일 가운데 참외의 매출액 비중은 11.8%를 기록, 수박 토마토 수입포도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5월은 수박과 참외 두 과일의 매출이 1, 2위를 기록하며 과일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해 왔다"며 "5월에 토마토가 참외를 제치고 2위까지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간 판매량의 약 35%가 5월에 팔릴 만큼 초여름 과일의 대표 격인 참외가 토마토에까지 뒤진 것은 단연 가격 때문이다. 참외가격 상승률은 수박이나 토마토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롯데마트에서 수박 가격은 1통(8㎏) 당 지난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 가량 상승했고, 방울토마토는 1팩(1㎏) 당 4,200원에서 5,000원으로 19% 가량 상승했다. 이에 비해 참외는 4~8개 들이 1봉 가격이 1만원을 기록, 전년(7,500원)보다 무려 33% 가량 상승했다. 참외의 꽃눈 분화기인 1월과 2월 급작스런 한파가 몇 차례 반복되면서 수정률이 크게 떨어져 수확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참외 가격이 봉지당 1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어 마트에서도 수박과 수입과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대체과일 상품에 대한 가격행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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