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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생모' 고영희 신격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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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생모' 고영희 신격화 나서

입력
2012.06.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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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생모 고영희(1953~2004)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의 공식 보도에 등장한 적이 없을 정도로 베일에 가려있던 고영희의 활동 모습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이 공개한 1시간30분짜리 영상의 제목은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님’. 영상에는 김정은이 어린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야전 점퍼를 손질하는 모습 등 1980~90년대를 중심으로 촬영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고영희를 ‘불세출의 선군 영장인 김정일 장군님의 가장 귀중한 혁명동지’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조국과 김일성 민족을 위해 하늘이 보낸 분’ 등으로 신격화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지난해 가을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재편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은 최근 조선인민군 중견 간부 등에게 공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년 전 중단된 고영희 신격화 작업이 재개됐다는 신호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북한은 2002년 조선인민군을 중심으로 고영희 신격화 작업을 시작했지만 2004년 사망과 함께 중단했고 2008년에도 고영희를 숭배하는 노래를 만드는 등 관련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 상층부의 지시로 취소했다. 이는 재일조선인 출신이란 고영희의 태생이 최고지도자의 모친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지도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신문은 “지도부가 김정은의 지위가 최고지도자로 확정된 이상 고영희의 존재를 애매한 상태로 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도 “생일(6월26일)을 맞아 고영희 신격화 작업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력이 정리돼 공표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도 고영희의 이름과 경력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난 고영희는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으로 1960년대 초 북한으로 건너가 만수대예술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다. 70년대 중반 김정일의 눈에 들어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정식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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