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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권 SPA까지 국내 상륙 코앞…패션업계 토종 브랜드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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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권 SPA까지 국내 상륙 코앞…패션업계 토종 브랜드가 떨고 있다

입력
2012.06.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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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해외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유니클로와 자라, H&M, 포에어21, 망고 등이 국내 의류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과 미국의 SPA브랜드들도 연이어 국내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SPA브랜드 프라이마크(PRIMARK)와 톱숍(TOPSHOP)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입성한다. 그 동안 두 브랜드는 국내 합작기업을 물색해오다, 직접 진출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라이마크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국내 의류업체들이 '경계대상 1호'로 삼고 있다. H&M 등 기존 SPA에 비해 가격이 최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예컨대 ▦비키니 수영복 한 벌에 1만4,000원 ▦티셔츠는 3,000원~1만8,000원 ▦바지는 9,000원~1만8,000원대다. 여름용 원피스도 2만원대면 살 수 있다. 프라이마크는 이러한 가격대로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 유아복, 홈웨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들을 구성하고 있어 국내 진출시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란 분석이다.

톱숍도 2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인기있는 브랜드. 이미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어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톱숍은 매주 300가지 이상의 신상품들이 공급될 정도로, 트렌드에 강하다. 여성용 바지의 경우 1만4,000~13만5,000원대로 소재와 디자인 등이 다채로워 소비자의 선택폭이 꽤 넓다.

미국의 아베크롬비앤피치(A&F)사도 빠르면 7~8월 자체 SPA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와 홀리스터로 국내 상륙한다. 홀리스터는 8월쯤 오픈하는 서울 여의도 IFC(서울국제금융센터)종합쇼핑몰에 입점한다.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아베크롬비앤피치와 홀리스터는 미국에서 독특한 인테리어와 볼거리를 지닌 매장으로 유명하다. 점원이 직접 노출 의상을 입고 홍보하게 때문. 국내 매장에서도 이러한 홍보 방식을 전개한다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패션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백화점의 고가브랜드들이 고사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국내 의류시장은 외국 SPA브랜드가 사실상 점령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유명 해외 SPA가 속속 상륙할 것으로 보여 토종브랜드의 설 땅은 더 좁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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