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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그을린 병마용… 항우가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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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그을린 병마용… 항우가 방화"

입력
2012.06.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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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장례에 사용했던 테라코타인 병마용(兵馬俑)이 불에 타거나 그을려 훼손된 채 발견됐다. 중국에서는 한(漢) 고조 유방(劉邦)과 패권을 다퉜던 항우(項羽)가 도굴과 방화로 병마용을 훼손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병마용 1호갱 제3차 발굴단은 2009년 6월 13일부터 올해 5월까지 발굴작업을 하고 그 결과를 일반에 공개했다. 조사 결과 발굴 대상인 1호갱은 건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부에 화재가 났고 갱의 환풍구와 통로에 있던 병마용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병마용 건설 직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해왔다. 중국 학계에서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항우가 병마용 방화의 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마용 1호갱은 길이 230m, 너비 612m, 총면적 1만4,260㎡ 규모로 6,000여개의 병마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1978년부터 1호갱을 두 차례 부분 발굴해 무사용 1,000여개, 전차용 6개, 우마차용 24개와 검과 차 등 각종 무기용을 발굴해 복원했다.

이번 발굴에서도 불에 탄 것을 포함해 120개의 병마용을 발굴했다. 병마용 2호와 3호갱도 있으나 본격 발굴에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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