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1군 무대에 나선 킹파이팅(수말, 4세, 김호 조교사)이 정상급 경쟁 마필들을 제치고 제3회 스포츠한국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쟁쟁한 국산마 1군 강자 12두가 출주한 가운데 9경주(1,800m 핸디캡)로 열린 스포츠한국배 경주에서 조인권 기수가 고삐를 잡은 킹파이팅은 초반 선행 후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티기에 성공, 유력 마필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팝스슬루(기수 김옥성), 3위는 슈퍼리치(기수 박을운)가 차지했다.
무서운 신예마 킹파이팅이 이변의 주인공이 된 레이스였다. 1군 데뷔전을 타이틀 경주 우승으로 장식한 킹파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경쟁자들을 맞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요동제왕과 싱그러운아침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킹파이팅의 깜짝 우승이었다. 킹파이팅은 스타트부터 무섭게 치고 나가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초반 직선주로부터 선두 그룹에 안착한 킹파이팅은 4코너 이후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더니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후미에 처졌던 팝스슬루와 슈퍼리치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번개 같은 추입력을 발휘했으나 킹파이팅을 따라붙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킹파이팅은 2004년과 2005년 리딩사이어 2연패를 달성한 컨셉트윈의 자마로 물오른 기량으로 2군 무대에서 2연승을 거두며 1군에 편입됐다. 2군 무대에서 낭중지추의 실력을 발휘해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1군 정상급 경쟁자들과의 레이스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날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 등 3만6,000여명이 서울경마공원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경주의 배당률은 단승식 2.2배, 복승식 16배, 쌍승식 18.6 배, 삼복승식 41.9 배, 총매출액은 60억원을 기록했다.
과천=홍성필기자 sp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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