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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짜 갑부는 "루이비통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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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짜 갑부는 "루이비통 싫어"

입력
2012.06.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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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자노티의 구두, 샤넬 브로치, 에르메스 스카프…

다국적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데이지 리우(31)의 패션은 중국 명품족의 전형을 보여준다. 리우는 그러나 단 한 번도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나타난 적은 없다. 이유는 "너무 흔해서"다.

중국인들의 명품 브랜드 선호 기준이 대중성에서 희소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우같은 부자들은 지나치게 대중화한 루이비통 대신 아무나 살 수 없는 샤넬이나 프라다,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0년 간의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자국민들의 소비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놨다. 남아도는 돈으로 이들이 가장 먼저 추구한 것은 계급 차별화다.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명품 브랜드를 쓸어담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인들이 명품 소비에 쓴 돈은 174억달러(약 20조원). IHT는 중국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 3위이며 3년 안에 일본과 미국을 따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명품 소비가 늘면서 선호하는 브랜드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부를 과시하기 보다는 부와 뛰어난 안목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인기다. 한때 모노그램이 그려진 루이비통의 스피디 토트백은 중국인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가방 중 하나였지만, 명품 소매업자에 따르면 지금은 "가정부들도 살 수 있는 가방"으로 인식되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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