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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철학책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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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철학책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입력
2012.06.0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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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칸트라는 제목을 단 것 치고는 이상하게 책이 크고 얇다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두 권의 신간을 펼쳐보니 그림책 같다. 그림에는 유머가 흐르고 은근히 지적이다. 아테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 말 많은 노인 소크라테스(그림) 경우처럼. 글 역시 철학 이론을 요약해 소개하면서도 전혀 딱딱하지 않다.

특히 시간 잘 지키기로 유명한 칸트의 일상을 재구성해서 그의 철학의 핵심을 소개한 <칸트 교수의 정신 없는 하루> 는 마치 한 편의 코미디라도 보는 듯 재미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자유란 없다는 칸트의 열변을 들은 학생들은 '칸트 교수가 형이상학이라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하늘로 올라가 초자연적인 것을 신봉하는 군대를 몰살시키고, 신에게 보복하였으며, 자유를 부숴버렸고, 불멸의 영혼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음을 증언했다'는 식이다.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에서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의 내용을 줄여서 보여준다.

프랑스 '철학 그리다' 시리즈를 번역한 이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 철학책을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이어서 라이프니츠, 데카르트, 노자,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크스가 나오고 그 뒤에도 더 나온다. 박아르마 옮김. 함께읽은책ㆍ각권 1만3,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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