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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출신 의원" 종북공세 열 올리는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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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출신 의원" 종북공세 열 올리는 새누리

입력
2012.06.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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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석상에 오른 주메뉴는 어김없이 '종북 공세'였다.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탈북자 막말 파문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을 비난하는 여당 지도부의 목소리엔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가유공자 유가족에 대한 과감한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종북주의자와 간첩 출신까지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이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종북 논란은 색깔론이나 매카시즘이 아니다. 명백한 실체가 있다"며 "색깔론 시비로 절대 종북을 덮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색깔론이니 하는 이념 논쟁으로 비화시켜보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하지만 며칠째 이어지는 당 지도부의 종북 공세에 대해 당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도부가 철학도 없이 중심도 잡지 못한 채 종북 공세를 펴다가 야당에게 색깔론 그만하라는 반격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초 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문제 삼아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등의 제명을 거론했다. 하지만 종북 논란이 가열되면서부터 "두 의원은 종북이라서 안 된다"는 논리로 빠져들었다.

급기야 황우여 대표가 5일"헌법을 수호할 자격을 갖췄는지 심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사상 검증'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이념 공방은 기름을 끼얹은 듯 확산되는 추세다.

한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사태 초기에만 해도 명약관화하게 드러난 비례대표 부정 경선 대목만을 공략하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며 "그런데 일부 지도부가 오버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이념 논쟁으로 비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딱 떨어지는 공격 포인트를 두고 엉뚱한 곳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인상"이라고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질타했다.

여기엔 일부 보수언론이 주도한 색깔론 논쟁에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두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파에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졌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황우여 대표 등 나서지 말아야 할 사람들까지 나서면서 모처럼의 호재가 악재가 될까 봐 우려된다"며 "당 지도부가 사상과 국가관을 거론하는 순간 수도권 30,40대는 눈살부터 찌푸린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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