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가 되면 어떤 경제위기의 파도도 두렵지 않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세계적 불황에도 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술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무리하지 않고 착실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이 불황을 뚫고 나간다면 더 큰 도약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은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2억9,600만달러규모의 도로 공사 수주로 올 한 해를 시작한 삼성물산은 전략지역을 중동 싱가포르뿐 아니라 북아프리카를 비롯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뛰고 있다.
GS건설 허명수 사장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비중을 7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주택사업과 석유화학ㆍ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영업의 전문성과 본부간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각 사업본부의 해외영업 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식구가 된 지 2년째를 맞아 ▦수익성 위주 우량사업 수주역량 집중 ▦엔지니어링·설계 역량 배양 ▦글로벌 위기관리능력 강화에 경영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주목표는 16조원으로 설정했는데, 국내에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나머지는 해외건설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해외수주 100억달러 초과 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도 해외 건설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성공적 해외 수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여세를 이어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수주의 45%, 매출 40% 수준으로 작년에 비해 5%포인트 정도 높였다. 서 사장은 "당분간 국내 건설경기 부활을 기대하기 어려워 남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민자발전사업(IPP)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김 윤 부회장은 '마케팅 중심의 경쟁우위 창출'을 새로운 경영화두로 내걸었다. 이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해 시장변화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함으로써 지속적 경쟁우위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은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민첩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사업 개발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SK건설 최광철 사장은 올해 해외수주를 60%로 확대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의 강자인 모기업의 장점을 활용해 해외 발전플랜트 분야의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중남미 지역 발전플랜트 분야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박창민 사장은 지난해 말 34년간의 강남시대를 뒤로 하고, 새로운 30년을 위한 3.0시대의 시작을 천명하며 용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새로운 변화를 위한 경영 키워드로 '융합'을 선택했다. 또 플랜트, 그린에너지 등 신규사업 준비 강화와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 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정동화 부회장은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 재무건전성 확보, 글로벌 수준 사업역량 강화를 올해의 3대 핵심 전략으로 정했다. 포스코건설은 우선 해외사업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재무건전성을 확보를 위해 상시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은 플랜트부분을 중심으로 해외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및 기술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계열사 화공사업 및 기존 환경플랜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ㆍ발전 플랜트는 물론 해외 수주를 늘려가며 플랜트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경영 슬로건을 '새롭고 강하게, 미래로 세계로'로 정하고 ▦변화와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역동적 조직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회사가 강점을 가진 해외 고급 건축, 고난도 토목 분야 집중하고 있다.
두산건설 최종일 사장은 플랜트, 인프라 분야의 확대를 통해 주택에 치중된 사업을 다각화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 등 전략 목표를 설정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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