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7일 나타났다.
야권 성향의 사단법인 국가비전연구소가 지난 4일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민주당 대의원 2,286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 고문은 24.4%로 1위를 차지했고 손 고문(22.8%)과 김 지사(20.7%)가 근소한 차이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동영 상임고문(9.1%)과 정세균 상임고문(7.9%) 순이었다.
지역별로 문 고문은 충청, 손 고문은 수도권과 호남, 김 지사는 강원ㆍ제주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친노 진영의 근거지인 부산ㆍ경남을 포함한 영남에선 문 고문과 김 지사의 선호도는 엇비슷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특강에서 '공평사회'를 화두로 제시하면서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이 누리는 부와 신분도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며 "이런 사회에선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개천서 용 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국공립대 신입생 50%를 저소득층에서 선발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권의 종북 논란과 관련, "통합진보당은 대중정당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고문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문 고문은 이 자리에서 "원자력발전소 비율을 확대하는 정부의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국가 에너지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주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경쟁 상대인 김 지사에 대해 "경선에 참여한다면 경쟁이 역동적이고 재미를 더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그래도 내가 경쟁력이 가장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부산을 방문해 택시노조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자갈치시장 상인들과 만났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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