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에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약일까 독일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이 문제가 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상당수 프로 구단들은 SNS로 선수를 소개하고 경기를 중계하는 등 'SNS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팀 광주FC의 경우 별도의 SNS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할 정도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신이 올린 트윗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K리그 FC서울의 최태욱(31) 선수가 지난 2월 "나도 그 상황이었다면 실수하지 않았다고 장담 못한다"며 승부조작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성국을 옹호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일본에서는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용병 블라디미르 발렌티엔(28)이 지난달 팀이 0-10으로 완패를 당하는 경기 도중 트위터에 '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긴게 논란이 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 야구계는 선수들의 SNS 이용에 관한 규정 신설을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치진은 과다한 SNS 사용이 경기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와 스페인, 프랑스 축구 대표팀 감독들은 유로2012 대회를 앞두고 일제히 "SNS 사용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로랑 블랑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별 뜻 없는 말도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SNS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선수들의 SNS 사용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벤치나 그라운드에서는 감독, 코치, 선수의 정보기기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선수들의 일상 생활에서의 SNS 사용은 규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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