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7일 홍준표 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대표에게 'BBK 가짜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수뢰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은 전 위원 소환은 홍 전 대표가 지난 2일 검찰 조사에서 가짜 편지를 자신에게 건네준 사람이 은 전 위원이라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2007년 대선 당시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은 전 위원은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지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가짜 편지를 누구로부터 건네받았는지, 편지 작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은 전 위원은 "김병진(현 두원공대 총장) 당시 캠프 상임특보로부터 편지를 받아 홍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씨는 그동안 경희대 행정실장 양승덕씨가 자신에게 편지 작성을 지시했으며 그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가짜 편지는 2007년 11월 김경준(수감중)씨가 입국한 후 당시 한나라당이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씨의 형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라며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편지의 실제 작성자는 신경화씨가 아닌 신명씨로 밝혀졌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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