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도 해외 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감안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수익원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표 식품업체 가운데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CJ푸드빌이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비빔밥 프랜차이즈 '비비고'를 통해 총 52개 해외 매장을 선보였는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뚜레쥬르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4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제휴를 맺은 점이 단시간내 많은 매장을 개설한 비결이다. 미국, 중국 등에 진출 중인 비비고는 한식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개인의 기호에 맞게 밥과 고추장, 비빔소재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인기다.
최근 글로벌 100호점을 돌파한 파리바게뜨 역시 적극적이다. 지난 3월 '글로벌 2020비전 선포식'을 통해 2015년까지 중국, 미국, 베트남 등 20개국에 1,000개 매장을 열고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의 전략은 '고급화'이다.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국내시장 1위를 고수하는 만큼 철저한 생산관리를 현지에 그대로 적용해 가격 대비 좋은 빵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53개국에 판로를 뚫었다. 대표상품인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많고, 해외 식품 박람회 출품 등을 통해 현지화된 요리법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일본시장 점유율 1위인 '마시는 홍초'는 지난해 500억원 어치가 팔려, 전년 대비 35배 성장했다. 이밖에 수출의 90%를 일본인이 소비하는 '종가집 김치' 도 인기 제품이다.
라면업계 대표주자 농심은 2015년 매출 목표 4조원 중 1조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방침이다. 현재 아이돌 그룹을 활용한 한류마케팅과 현지생산을 통해 전세계 80여개국에 진출했는데, 앞으로 수출국을 매년 3~5개국씩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초코파이'로 해외 진출 20년을 맞은 오리온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 세운 생산기지를 발판으로 중국과 러시아 동유럽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파이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베트남에선 '투니스'가 현지 스낵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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