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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통신업계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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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통신업계 리더들

입력
2012.06.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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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는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땅 짚고 헤엄치기 사업' 등으로 비유되곤 했다. 국내 시장에 통신망을 깔아 놓기만 하면 다달이 안정적인 수익이 굴러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체간 경쟁, 스마트폰에 기반한 새로운 경쟁자들의 출현, 우리 사회의 통신비 인하 요구 등으로 상황은 엄중하다. 특히 숨가쁠 정도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은 통신업계를 옥죄는 또 다른 부담이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즘 통신업계의 최대 현안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이다. 3세대에서 4세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LTE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해야 미래성장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통신업계는 각양각색의 전략과 서비스를 앞세워 LTE 차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국내 처음으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어 올해 1월31일 세계 LTE 제공업체 가운데 최단 기간 100만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 4월17일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6월 중 300만 가입자 돌파가 예상돼 LTE에서도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의 LTE 차별화 포인트는 7월부터 상용화 예정인 멀티캐리어 기술이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멀티캐리어는 기존 800㎒ 주파수와 지난해 경매를 통해 새로 확보한 1.8㎓ 주파수 등 2개의 주파수를 묶어서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차선이 넓어지는 것처럼 데이터가 오고 가는 주파수 대역 폭이 확대돼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 기술을 7월에 서울 강남역 등에서 우선 제공한 뒤 연내 서울 전역 및 부산에 적용하고, 내년 초까지 주요 광역시 및 수도권 등 전국 23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성민 SK탤레콤 사장은 "당초 올해 LTE 가입자 목표를 500만명으로 잡았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600만명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앞선 통신망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LTE 워프'라는 이름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빠른 속도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세계 최초로 가상화 서버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가상화 기술이란 최대 144개의 기지국의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 이용량 및 가입자 접속 숫자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서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해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해 4개월 만에 전국 84개시에 LTE망을 구축했으며 상반기 중 전국 읍면 단위까지 LTE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와이파이 접속지역과 와이브로 전국망을 갖추고 있어 요금 걱정 없이 대용량 LTE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이석채 KT 회장은 "LTE워프와 가상화기술로 국내 IT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KT의 경쟁력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의 LTE 접속 지역이 강점이다. 지난해 7월에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전국 84개시에 LTE 망을 구축했고, 올해 3월 말 세계 최초로 전국 읍면 단위까지 이용 가능한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 이는 TE 상용 서비스 개시 9개월 만에 인구 대비 99.9% 수준의 LTE 망을 갖춘 것이어서 국제통신장비사업자협회(GSA)와 세계적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 사업자로 인정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1분기까지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했다.

LG유플러스는 6월 중 기존 800㎒ 주파수 외에 2.1㎓ 주파수까지 LTE용으로 활용하는 멀티캐리어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내 LTE 망으로 음성통화까지 가능한 보이스LTE(VoLTE)를 적용하고, 우선 최대 내려받기 속도가 75Mbps인 LTE보다 10배 이상 빠른 최대 1Gbps의 내려받기 속도를 자랑하는 LTE 어드밴스(LTE-A)도 조기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세계에서 최단기간 내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로 LTE 1등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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