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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피치 신용등급 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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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피치 신용등급 안 받겠다”

입력
2012.06.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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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영국계 피치와의 재계약을 거부했다. 앞으로 피치에게서 신용등급 평가를 안 받겠다는 뜻이다. 피치가 터무니 없이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기 때문인데, 해외채권 발행 때 금리 책정의 기준이 되는 신평사의 등급을 거부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하나은행은 6일 “피치가 올해 3월 계약 만료 후 신용등급 평가수수료를 갑자기 올려달라고 해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5월 24일부터 피치가 부여하는 신용등급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기본요금 15만달러에 채권 발행 때마다 추가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요금은 추가 수수료 없이 11만달러만 내면 됐다.

‘갑’으로 군림해 온 신평사의 횡포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자칫 해외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피치가 평가한 신용등급은 미국계인 무디스, S&P와 달리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화자금이 충분해 당분간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일이 없을 뿐더러 외화도입선도 다양화한 상태”라며 “무디스(A1)와 S&P(A)의 등급만으로도 충분히 채권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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