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51ㆍ수감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김경준(46)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 편지'를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2일 홍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은 전 위원으로부터 편지를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조만간 은 전 위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홍 전 대표는 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BBK 대책팀 10여명이 모여 회의할 때 은 전 위원이 그 편지를 나에게 전달했다. 당시 회의 참석한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선을 앞두고 BBK와 관련한 수많은 제보가 있었는데 그 중 신빙성 있는 자료를 추리는 과정에서 그 편지가 눈에 띄었다"며 "은 전 위원은 자신이 수집한 자료라고 나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편지가 가짜인 줄 몰랐고,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은 전 위원은 2010년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 로비 명목 등으로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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