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없어서 그런 갈등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래도 드라마를 하면서 '시누이 없어 다행이다'는 생각은 했어요. 분명 주변에 이런 시누이는 꼭 있잖아요."
김남주(41)는 5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기자간담회 내내 웃음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할말은 하는 여우 같은 며느리로 등장하는 김남주는 이 시대 며느리들의 고민을 때로는 통쾌하게 정면돌파하는 차윤희 캐릭터로 주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시집살이가 싫어 고아랑 결혼했으나 뒤늦게 찾은 남편의 가족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들도 매주 화제다.
김남주는 "주부들이 차윤희가 된 것처럼 응원해줘서 현장에서 컷 소리와 함께 박수를 받은 적도 있다"며 웃었다. 그는 "직장 여성들의 임신 스트레스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성들의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자는 건 아니지만 남녀가 부르는 호칭의 차이 등 생각해볼 거리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시어머니에게도 더 잘하게 됐다는 김남주는 실제 시어머니 생신 때 전화해 극중 대사 "친구분들 한번 모실게요"를 그대로 써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중에서 완벽한 남편으로 등장하는 방귀남(유준상) 때문에 실제 남편인 김승우와는 소소한 신경전도 생겼다. "가끔 정원에서 와인 한잔 즐기는데 제가 두세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옮겼거든요. 어느 날 김승우씨가 자기 것만 딱 들고 나가는데 처음으로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동안 참 잘해준다 생각했는데 요즘엔 이렇게 다정다감하지 않은 남편인지 몰랐다 싶어요."(웃음)
채지은기자 cje@hk.co.kr
이소영 인턴기자(이화여대 도예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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