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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순풍 타고 '공연관광 시장' 파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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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순풍 타고 '공연관광 시장' 파이 커진다

입력
2012.06.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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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저녁 공연을 앞둔 창작 뮤지컬 '풍월주'의 두 주인공 김재범, 성두섭은 한 일본 잡지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TV드라마, 영화가 아닌 뮤지컬에만 출연해 일본에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을 인터뷰한 매체는 '한국뮤지컬가이드'. 일본 대형 출판사 신쇼칸(新書館)이 7월 29일에 창간호를 낸 후 계간 발행을 계획 중이다.

#같은 날 PMC 대학로 자유극장에서는 신작 넌버벌 퍼포먼스 '웨딩'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997년 초연작 '난타' 이후 내세울 만한 비언어극을 내놓지 못했던 PMC프러덕션이 '제2의 난타에 도전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야심 차게 선보이는 공연이다.

산업화가 미진한 국내 공연계 현실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공연관광'이 틈새시장으로 주목 받으며 진화하고 있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뮤지컬에 관심을 가졌던 일본 팬들이 이제는 한국 뮤지컬계 전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2000년대 초반부터 공연관광 시장의 중심이었던 넌버벌 퍼포먼스도 신작을 쏟아내며 재조명되고 있다.

2010년 그룹 JYJ의 김준수가 '모차르트!'에 출연하면서 본격화한 '뮤지컬 한류'는 최근 급상승세다. 서울관광마케팅이 운영하는 서울시 관광정보 사이트 비지트서울(www.wisitseoul.net)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외국인 공연티켓 예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9%나 늘었다. 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공연 티켓의 80% 가량이 뮤지컬이다.

특히 일본 관객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제작사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10일까지 공연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온라인 홍보를 돕는 1기 서포터스 7명 중 1명을 일본인으로 뽑았다. 스키야마 유코씨는 "2008년 슈퍼주니어가 나온 '제너두'를 보고 함께 출연한 홍지민, 정선아의 매력에 빠졌다"면서 "다른 일본 팬도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물론 여기 나온 배우들이 출연한 다른 뮤지컬도 알게 되길 바라며 서포터스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공연을 마친 김준수 주연의 '엘리자벳'에서 루돌프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김승대는 24일 일본에서 팬미팅을 갖는다. 공연 제작사와 일본 산케이 리빙신문사가 함께 기획한 '엘리자벳 관람 투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서울에서 진행한 팬미팅의 호응도가 높아 다시 마련한 행사다.

연간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공연관광의 중심인 넌버벌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넌버벌극의 대명사 '난타'를 제작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회장이 직접 연출까지 맡아 신작 '웨딩'을 내놓았다. 송 회장은 "한류 영향으로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관광을 원하는 외국인이 많아졌지만 아이돌 가수의 상설 공연이 쉽지 않은 만큼 수준 높은 새로운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난타'와 더불어 2000년대 넌버벌 퍼포먼스 열기의 주역인 '점프'를 연출한 최철기 페르소나 대표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그가 연출한 비언어극 '비밥'은 시험 공연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서울 관철동 상설 전용관에서 공연 중인데 동남아, 일본, 중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뮤지컬가이드'의 기획자 다카하라 요코씨는 "한국 뮤지컬은 실력 있는 젊은 배우 등 강점이 많다"면서 "K팝 가수가 출연하는 '한류뮤지컬'에 대한 일본 팬의 관심을 한국 뮤지컬 전반으로 넓히기 위해 더 많은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승환 회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처럼 공연관광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관광과 공연, 쇼핑, 숙박이 연계되는 문화밸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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