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이 잠행을 중단하고 5일 처음으로 국회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이후 케이블TV 방송에 출연했다가 잠적한 지 19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또 19대 국회 개원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총선 직후인 4월 16일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 상견례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었다.
이 의원 측은 4일 "이 의원이 내일 오전 8시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서 오전 9시 의원단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9대 국회가 개원했으니 잠행을 접고 의정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의원직 사퇴 불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혁신비상대책위가 추진 중인 부정 경선 진상조사와 당기위원회 제소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 의원에게 6일 0시까지 소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명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해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연 의원은 3일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를 찾아 소명 연기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구당권파를 겨냥해 "빛이 오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새벽을 향해 일어서서 힘차게 달려가지 않으면 통합진보당의 생명은 빛이 오기 전에 꺼질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혁신비대위 산하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 처리 및 대책 특위'는 부정 경선과 관련한 추가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외부 인사 7명과 당내 인사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특위는 ▦선거관리 ▦온라인 투표 ▦현장 투표 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활동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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