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박근혜'와 '안철수'라는 두 산을 어떻게 넘어야 할까. 이 문제가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19대 국회의원 워크숍의 화두였다.
해법 제시에 나선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이 다른 접근'을 주문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독재자의 딸'과 같은 네거티브식 접근법을 버려야 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는 게 골자였다.
김호기 교수는 "시민적 시각에서 박 전 위원장의 최대치는 '민주적 박정희'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조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양 축으로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하는 미래 선택을 강조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부자의 미래 대 중산층ㆍ서민의 미래, 반칙ㆍ특권의 미래 대 상식ㆍ정의의 미래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대선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일 교수도 "'새누리당=민생, 민주당=정쟁'이라는 프레임에 빠져들 필요가 없다"면서 "박 전 위원장을 부친의 독재와 연관 짓기 보다 언론사 파업을 비롯해 민주주의의 후퇴를 둘러싼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도 두 교수는 자체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일 교수는 "안 원장을 의식하지 말고 당의 정체성을 다듬고 후보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안철수를 언급할수록 민주당은 초라해진다"고 꼬집었다. 김호기 교수도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에 (자체 경선 이후) 2단계 후보 선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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