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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 'OFF'… LE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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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 'OFF'… LED 'ON'

입력
2012.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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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모가 적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절전 바람과 함께 빛을 보고 있다.

최근 정부와 기업, 가정 할 것 없이 고유가와 여름 전력난에 대비한 에너지 절감 운동이 확산되면서 LED 조명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LED 조명이란 반도체를 이용한 조명이어서 형광등이나 백열등과 달리 열로 손실되는 에너지가 적다.

특히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은 전기요금을 산업용 6~7%, 일반 주택용 2~3%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LED 조명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조명 업체들은 일반 가정용 LED 조명 가격을 2010년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낮춰 LED 바람을 부채질 하고 있다.

4일 이마트와 하이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매장에 따르면 LED 조명이 판매가 부쩍 늘었다. 이마트는 1~4월 LED 조명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하이마트도 지난달 LED 조명 판매량이 처음 도입한 지난해 7월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료 인상 언급과 고유가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형광등이나 백열등보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LED 전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ED 전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 실제 LED 전구의 소비 전력은 기존 백열등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LED 전구는 수명도 길다. 백열전구의 평균 수명은 1,000시간인 반면 LED 전구는 최대 3만 시간까지 쓸 수 있다.

LED 전구는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들어가는 필라멘트 대신 반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납(백열등)과 수은(형광등) 등 독성물질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란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도 떨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2010년 평균 3만원대였던 LED 전구 가격이 지금은 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남영전구는 지난달 말 이마트와 손잡고 3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가정용 LED 전구 2종을 각 9,980원에 출시했다. 일반 가정용 LED 전구가 1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LED는 지난 달 중순부터 백열전구를 대체할 만한 7.2W LED 전구를 1만2,000원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인터넷으로 판매해 유통비를 최대한 줄여 기존 업체들과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보급형 LED 전구를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백열등 대체용으로 지난해 7.5W, 12.8W 전구를 내놓은데 이어 4월에 식탁 조명과 책상용 스탠드에 적합한 14W 전구를 2만원 이하에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7.2, 7.3, 9.6W 등 3종의 제품을 1만~2만원대에 내놓고 가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 업체인 필립스도 국내 LED 전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국내에 10종의 LED 전구를 선보였다. 이 중 4월에 내놓은 6W 전구는 1만3,000원에, 9W 전구는 1만5,300원에 판매한다. 오스람도 8W 전구를 1만3,000원에 팔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백열등 대체용만 나와 있다는 점이다. 국내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광등은 아직까지 LED 조명으로 대체할 경우 백열등을 대체하는 만큼 절전효과가 크지 않아 업체들이 내놓지 않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는 형광등을 많이 쓰지만 전세계적으로 백열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LED 조명업체들이 백열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제조 기술이 개선돼 형광등 대체용 LED 조명도 절전 효과가 커지면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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