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팔자’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재정난 타개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도6ㆍ8공구 땅 일부를 매물로 내놓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인천도시공사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송도파크호텔의 새 주인을 찾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송도6ㆍ8공구 A1ㆍA3 공동주택용지와 R1 일반상업용지 34만7,000㎡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달 말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송도6ㆍ8공구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시가 소유하고 있는 송도6ㆍ8공구는 최근 포트만 홀딩스가 우선 매수 대상자로 결정된 상태다. 시는 해당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치고, 안상수 전 시장 재임 시절 포트만 측과 맺었던 포괄적인 토지계약을 갱신해 올해 중으로 부지 매각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6ㆍ8공구는 당초 포트만 측이 통째로 매수하려 했지만 논의과정에서 151층 인천타워를 안 짓는 것으로 결정되는 변수가 생겼다”며 “포트만 측이 돈을 덜 쓰는 만큼 30만평(99만㎡) 정도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그대로 소유하는 방안을 포트만 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게일과 포스코건설이 합작한 NSIC는 송도지구의 랜드마크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의 새 주인을 찾고 있다. NSIC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매각을 통해 추가 공사비와 대출 부담을 덜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 투자회사인 스타우드캐피털이 총 사업비 7,800억원의 절반 수준인 3억달러(3,54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상태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지상 68층(312m) 높이로 사무실과 호텔로 구성됐으며, 현재 공정률은 75% 수준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도파크호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도파크호텔 가격을 641억으로 책정하고, 최근까지 2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인천도시공사는 현재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타진 중에 있다. 2009년 문을 연 송도파크호텔은 2010년 1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4억원)로 전환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잠재적인 매수자가 2, 3군데 있다”며 “호텔 영업 이익과 관련해 (인천도시공사와 매수자 간) 시각 차가 있지만 매수자가 송도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연 내에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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