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속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위치정보가 터미널과 휴게소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제공된다. 또 고속버스 예매 승객들은 검표확인 없이 승차가 가능해지고, 침대형 좌석을 갖춘 고급버스가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국토해양부는 4일 이런 내용의 ‘고속버스 서비스 향상 및 산업발전방안’을 내놓았다. 1994년 우등 고속버스 도입 이후 20년 간 일반형과 우등형으로만 운행했던 고속버스의 차종과 서비스를 다양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고속버스에 위치정보시스템(GPS)과 다기능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된다. 승객들이 정확한 도착시간을 스마트폰 등으로 검색할 수 있고 신용카드로 예매하면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좌석을 확인한 뒤 승차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버스 환승객이 10% 정도 증가하고 발권과 검표에 따른 대기시간 및 매표창구 운영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간 출발 터미널에서만 개별 예매가 가능했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예매 시스템도 개선된다. 대중교통종합정보시스템(www.tago.go.kr)이 개설돼 전국 어디서든 출발지와 도착지, 출발시간, 원하는 버스를 입력하면 예매가 가능해진다.
고속버스의 차종도 다양화한다. 일본처럼 장거리 노선에 침대형 좌석을 설치한 고급형(18석) 버스가 도입돼 내년 초 주요 노선에서 시범운행 된다. 개인별 독립공간을 제공하고 안락한 의자, 개인 LCD, 수면 커튼 등의 편의시설을 높인 게 특징이다.
국토부는 또 시외직행버스나 새마을호 열차와는 달리 고속버스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1976년 부가가치세법 제정 당시 고속버스는 고급 교통수단으로 인식돼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0년 철도의 수송 실적은 1990년에 비해 58% 급증한 반면, 고속버스 승객은 절반(7,650만명→3,813만명) 가까이 줄어 부가세 면제가 절실하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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