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3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종북(從北) 행보'의혹을 제기하며 이념 공세를 폈다. 박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일부 의원의 종북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박 위원장의 2002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생가 등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사상과 국가관이 의심스럽다'고 역공에 나선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은 2005년 10월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데 결코 타협할 수 없으며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 없다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방북 당시 김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와 주체사상탑에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이 방북기에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가운데 약 20%인 138명이 여성이라는데 북한이 우리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는 등 북을 찬양 고무하는 내용도 적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에 다녀온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새누리당과 박 전 위원장의 생각이 아니겠는가"라며 "새누리당은 박 전 위원장의 이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최악의 범죄행위인 5ㆍ16 군사쿠데타를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무슨 생각으로 구국의 혁명이라고 찬양했는가"라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쿠데타를 찬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 자격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이런 종북적 태도를 보여온 박 전 위원장이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 대선 후보로 적합한지 불안해 하고 있다"며 "사상적으로 의심스럽고 국가관이 의심스런 사람들은 국회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자신과 새누리당 주장에 따라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일고의 가치도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의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자신들의 문제를 덮기 위해 말꼬리잡기식으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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