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교회 첨탑 철거에 나서 주목을 받은 경기 안양시가 또 새로운 실험에 도전했다. 음식점 반찬을 아껴 아프리카의 결식 아동을 돕기에 나선 것이다.
안양시는 지난달 31일 (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음식물쓰레기 저감을 통한 기아대책 나눔캠페인'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음식점이 몰려있는 비산골 음식문화의거리, 안양예술공원 등의 음식점 350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동참 업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음식점은 손님이 먹지 않을 반찬을 사전에 반납하면 업주는 반찬 한 접시 당 100원을 '기아대책 저금통'에 넣는다. 만약 추가로 반찬을 요청하면 100원은 손님 몫이다. 이렇게 모아진 돈은 하루 한 끼 해결이 어려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보내는 데 사용된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기부를 결합한 아이디어는 지난달 시와 음식점 업주들 간 간담회 과정에서 튀어나왔다. 반찬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데다 한쪽에 일방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고, 기부로 이어진다는 취지에 업주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우동훈 시 위생관리팀장은 "1,000원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효과 극대화를 위해 100원으로 정했다"며 "자발적 기부인 만큼 시민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