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황해남도 강령군에 새 해군기지를 완공하는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방에 새로운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RFA는 이날 공개한 미국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의 2월14일 황해남도 강령군 해군기지 사진에는 6,600여평 부지에 5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2010년 7월 촬영한 모습과 비교하면 기지의 북동쪽 도로 공사와 서쪽 부두공사도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에서 29㎞ 떨어져 있는 이 해군기지는 NLL 인근에서 남북한 충돌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 황해남도 강령군에 분산돼 있는 다른 해군기지 군부대들의 신속한 접근을 위한 전초 기지로 쓰기 위해 건설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NLL 근방인 서북도서 지역에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왔다. 지난해에는 황해도 고암포에 해군기지를 건설해 상륙작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연평도 도발 당시 포격을 한 개머리 진지가 있는 황해남도 강령군 해안에는 포진지가 추가로 구축된 정황이 발견됐다. 이번 강령군의 해군기지 건설도 북한의 이 같은 서해안 공격력 강화 차원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지오아이가 2월25일 촬영한 평안남도 증산군 금산리의 공군 시설에도 소형 군용기나 개인 비행기를 위한 이착륙장 등이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4월 18일에 북한 쪽 강원도 원산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곳 남서쪽에 있는 지하 활주로 공사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 활주로는 북한의 전투기가 이륙해 목표물을 공격한 뒤 예비 기지로 이동하는 데 사용된다.
군 관계자는 "강령군 해군기지가 100% 완공됐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서북도서 지역에 대한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