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모산성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강남 일원동 일대에 위치한 대모산성을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산성과 산성 내부지역 토지 8,901.3㎡을 문화재로, 성벽 기저부로부터 사방 30m 토지를 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할 계획이다.
삼국시대 신라가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모산성은 해발 293m 대모산 정상부에 동서로 길쭉하게 지어진 테뫼식의 석축산성이다. 테뫼식 산성은 봉우리들을 에워싸 성을 지은 것으로 산 정상을 중심으로 7~8부 능선을 수평으로 둘러싼 형태가 많다. 성벽 둘레는 584m이고, 내부 면적이 8,276㎡에 이른다. 대모산성은 북쪽의 풍납ㆍ몽촌 토성, 동쪽의 남한ㆍ이성산성, 남쪽의 모락산성과 함께 한강유역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다.
이 산성은 ▦능선 정상에 못 미치는 경사면에 성벽 기저부가 위치하도록 쌓은 축성 입지 ▦성돌을 납작한 장방향으로 다듬어 쌓은 점 ▦두껍고 견실한 뒷채움방식과 현문식 성문 구조를 취한 점 등으로 미루어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신라 성곽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라 유물인 단각고배(短脚高杯ㆍ짧은 굽다리 접시)가 출토돼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한 6세기 중엽에 건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모산성은 노원구 지역의 불암산성과 더불어 신라가 쌓은 대표적인 산성으로 서울의 고대사를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시 기념물로 지정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30일간 시민 의견수렴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에 기념물 지정을 상정할 계획이다.
강남구도 이 일대에 115억원을 투입, 2025년까지 성곽 복원과 함께 역사ㆍ문화ㆍ휴식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우면산 산사태를 감안, 무리한 원형 복원에 매달리기보다 안전문제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상징성을 지닌 최소한의 유적지 기념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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