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추적자'(밤 9시 55분)가 탄탄한 스토리와 긴박한 전개, 중견 배우들의 열연으로 방송 2회 만에 주목 받는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추적자'는 17세 딸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강력계 형사와 대권 야망을 위해 이 사건을 덮으려는 대선 주자의 팽팽한 대결을 그리고 있다. 딸 수정을 잃은 애끊는 슬픔을 연기한 강력계 형사 백홍석 역할의 손현주는 가슴 뭉클한 부정을 절절하게 쏟아 내며 유감 없는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재벌가 사위이며 유력 대선주자인 강동윤 역할의 김상중은 야심 때문에 아내가 연루된 뺑소니 사고 피해자 소녀의 죽음을 사주하는 냉혈한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박근형, 김성령, 김도연, 장신영, 류승수, 고준희, 박효주 등이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다.
'추적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몰입도" "아이돌이 아닌 진짜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 등 300여개 호평이 올라와 있다. 1, 2회에서는 일이 바빠 딸과 약속한 놀이동산 한번 같이 가주지 못한 백홍석이 딸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딸을 차로 친 한류스타 PK준(이용우)을 잡는 과정 등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손현주는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1, 2회만이라도 봐달라.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적자'는 10, 20대 젊은층 드라마에 식상한 중장년층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본격 성인 드라마다. 화려한 쇼 등 볼거리와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로 중년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MBC '빛과 그림자'와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또 4일부터 공유, 이민정이 출연한 KBS2 로맨틱 코미디 '빅'이 방송되면 방송사간 월화극 대결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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