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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4타수 4안타 몰아치기로 6월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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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4타수 4안타 몰아치기로 6월 첫발

입력
2012.06.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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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30)가 한국인 타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이대호는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인터리그(교류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렸다. 4안타 경기는 일본 진출 후 처음이고 매서운 '몰아치기'로 6월 첫 경기를 마쳤다. 3일에도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를 터뜨리며 타율을 2할9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그 동안 일본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 중 데뷔 첫 해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력과 볼 배합에 막혀 고전했다. 때문에 일본에는 '한국인 타자는 1년 차 때 잘 할 수 없다'라는 편견까지 생겼다. 그러나 이대호의 행보는 다르다. 5월엔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퍼시픽리그 홈런 1위(10개)에 오르더니 6월 2경기에서는 5안타를 기록, 앞으로 3할 고지를 넘는 일만 남았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대호는 전날 수훈선수로 뽑힌 뒤 "시즌 초반 지나치게 신중하게 타격한 것이 안 좋게 작용했다. 상대 투수의 볼 배합을 고민하다 보니 소극적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코스에 상관없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모두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컨디션도 최고조라는 의미다.

2게임에서 5안타 중 4개를 밀어 쳤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대호는 2일 1회 1사 1ㆍ2루에서 요미우리 선발 사와무라 히로카즈의 5구째를 받아 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또 3-2로 추격 당한 3회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고, 6회와 7회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중견수 오른쪽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

현재 상대 투수들은 이대호의 큰 것을 의식한 듯 철저한 바깥쪽으로 승부하고 있다. 몸쪽으로 공을 붙이다 실투로 연결되면 어김없이 방망이 중심에 걸리고 있어 에이스 투수들도 조심스럽게 피칭하고 있다. 2일 선발인 사와무라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신인왕이고, 3일 선발 데니스 홀튼은 지난해 다승왕이다. 그러나 둘 모두 이대호에게 몸쪽 공을 쉽사리 던지지 못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전 "개인적인 욕심은 없고, 목표는 오직 우승"이라고 했다. 요즘도 여전히 시즌 목표를 밝히지 않은 채 "홈런, 타점 등 타이틀은 의미가 없다. 팀이 이겨야 기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3할 타율에 20홈런은 너끈해 보인다. 국내 무대를 정복한 '대한민국 4번 타자'가 서서히 일본 무대까지 정복하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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