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명목소득은 2만달러대지만 실질구매력을 따지면 의식주 등의 비용이 낮아 실제로는 이미 선진국 수준인 3만 달러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2,778달러로 세계 34위로 평가됐지만 구매력평가를 기준으로 한 GDP는 3만1,714달러(25위)로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식품을 제외한 의류, 주거, 복지, 문화서비스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0)보다 낮았다. 의류 및 신발 가격과 광의의 교통비(모든 운송서비스, 운송장비, 유지관리비)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10%, 30% 적었다.
한국의 주택, 수도, 전기, 연료비도 OECD 평균보다 47% 쌌다. 연구원은 “수도 전기 연료비가 선진국에 비해 싸 주거관련 비용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목기준 주거 임대료는 방 3개짜리 월세아파트를 기준으로 우리나라(2,602달러)가 영국(2,144달러) 일본(1,791달러)보다 비쌌다.
이밖에 복지분야의 의료비는 OECD 평균보다 48%, 문화 서비스 부문의 통신비(우편 전화 팩스장비 구매 등)는 41%, 오락 및 문화 관련 비용은 24% 낮았다. 음식 및 숙박 서비스 가격 역시 OECD 평균보다 5% 쌌다.
그러나 식료품 가격(103)은 OECD 평균보다 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85)보다는 높았지만 일본(164)보다는 매우 낮았다. 항목별로는 곡류(89)를 뺀 고기(164), 유제품(122), 과일 및 채소(120)등이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기호식품인 주류 및 비주류 음료의 가격 수준은 OECD 평균보다 각각 20%, 33% 높았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서민경제와 밀접한 필수 식료품, 특히 고기 채소 등의 가격이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선진국보다 높아 식료품 가격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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