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를 200일 앞둔 가운데 정치∙선거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야권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 원장이 실제 출마할 경우 야권 대선 레이스는 물론 전체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한국일보가 본보 선거보도 자문위원, 여론조사전문가, 정치평론가 등 25명을 상대로 실시한 18대 대선 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인 19명이 “안 원장이 이번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안 원장이 최근 부산대 강연에서 복지ㆍ정의ㆍ평화를 비전으로 제시하는 등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안 원장이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4명에 그쳤고, 2명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누가 범야권의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안 원장을 꼽는 전문가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6명에 달해 안 원장과 문 고문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꼽은 전문가도 각각 3명이었다. 6명의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11명)이 ‘(어떤 식으로든)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8명)보다 많았다. ‘야권연대가 야권의 대선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민주당이 먼저 선을 그어야 한다’등의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도 5명에 달했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인 17명이 여권 후보라고 답변했다. ‘야권 후보가 유리하다’는 응답자는 5명에 불과했고, 3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대선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도 득표율 5% 이내 차이의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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