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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낙이 없으니… 北은 '흡연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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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낙이 없으니… 北은 '흡연 공화국'

입력
2012.06.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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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당국이 지난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술 지원을 받아 조사한 북한 내 흡연율을 보면 15살 이상 성인 남성의 52.3%가 담배를 피워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방송이 1일 전했다.

WHO가 지난 2월 발표한 '비전염성 질환' 보고서에는 2006년에서 2009년 사이 북한에서 매일 흡연하는 성인 남성의 비율은 53%로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이러한 흡연율은 WHO가 추산하는 전 세계 성인 남성 흡연율(48%) 및 남한의 48.1% 보다 높은 수치다. 또 일본(39.5%) 프랑스(30.6%) 미국(17.9%)에 비해 휠씬 높다.

WHO는 지난 3월 발표한 '담배로 인한 사망률 보고서'에서 북한의 30살 이상 사망 중 12%가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기관지암과 폐암으로 인한 사망의 71%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로 인한 피해가 늘어 나고 있지만 북한 남성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오락과 레저가 따로 없는 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이 담배 피는 것을 가장 즐거운 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은 지난 2003년 WHO 담배통제협약에 가입하고 2005년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담배통제법'을 채택해 역 대기실 등 공중집합장소와 병원, 진료소, 열차, 버스 등 운송수단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한편 북한에서 생산되는 담배는 금잔디, 천리마, 백두한나 등 20여종으로 평양백산담배합영회사, 내고향담배공장, 조선동양담배공장, 조선선봉총회사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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