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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침묵 부르는… 1선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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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침묵 부르는… 1선발 미스터리

입력
2012.06.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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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다. 지난 2007년부터 5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강팀 필라델피아가 올 시즌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팀 사정에도 왼손 에이스 콜 해멀스(29)는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류현진(25)은 해멀스가 부럽기만 하다. 같은 10경기에서 2.57의 평균자책점과 93개의 삼진 등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승수는 고작 2승(3패)에 그치고 있다. 흔히 선발 투수의 능력을 가늠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경기는 무려 8차례. 류현진은 7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은 경기도 7번이나 된다.

그렇다고 올 시즌 류현진만 불운한 것은 아니다. KIA 윤석민, SK 마리오 등도 호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삼성 탈보트, 넥센 나이트 등 다른 1선발들이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수를 쌓고 있는 반면 몇몇 에이스들은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왜 나한테만 그래…득점 지원 천지차이

가장 큰 이유는 득점 지원이다. 주무기인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다승 선두에 오른 LG 주키치는 9이닝 기준 4.12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10경기에서 무려 9차례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 2.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주키치는 자신의 호투와 나쁘지 않은 타선의 도움으로 6승을 챙겼다.

삼성 탈보트는 '행운의 사나이'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탈보트는 8경기 45이닝 동안 무려 36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올시즌 공격 야구가 주춤하고 있는 삼성은 탈보트가 마운드에 서 있을 땐 9이닝 기준 7.2점을 뽑아내는 화력쇼를 펼쳤다. 3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에도 탈보트가 5승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과 윤석민은 빈약한 득점 지원에 울고 있다. 윤석민은 8개 구단 1선발 중 가장 적은 2.30의 득점 지원을, 류현진은 2.83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나란히 2승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는 둘은 9이닝을 2실점 이하로 막아야만 승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SK 마리오가 9이닝 기준 3.14의 득점 지원으로 시즌 3승에 그치고 있다.

에이스 등판에 새가슴 되는 타자들

8개 구단 감독들은 가능하면 1선발끼리의 맞대결을 꺼린다. 섣불리 경기 결과를 예상할 수 없어 확실한 승리 보증 수표를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감독들의 전략에도 야수들의 새가슴이 경기를 망치고 있다. 선동열 KIA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 야수들이 도와주지 않아 완투패 한 경기가 꽤 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아무래도 에이스가 등판하면 야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매 경기 잘 던져 주는데 승리와 연결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외야 희생플라이 하나만 나오면 되는 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 없이 얽힌 실타래에 쓴 입맛을 다셨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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