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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밝히나 했더니… 계속 뜸만 들이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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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밝히나 했더니… 계속 뜸만 들이는 안철수

입력
2012.05.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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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30일 부산대 강연에서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속 시원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총선 후 첫 강연인데다 지난주 정치권 출신 대변인을 임명한 직후여서 대선 출마 시사 등 정치 참여에 대한 결심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정치를 하게 된다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는 과정에 있다"며 여전히 애매한 태도로 비칠 수 있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대선 출마 등 본격적인 정치 활동 선언에 그가 뜸을 들이는 데에는 정치 상황과 여론 변화의 추이를 일단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아직 여야 후보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출마 선언을 할 경우 집중적인 검증 공세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의 '돌다리도 두드리는' 신중한 성격과 연결 짓는 분석도 있다. 한 인사는 "국민은 답답하겠지만 안 원장은 검토가 끝난 뒤 마지막에 입장을 밝히는 스타일"이라며 "때문에 대선 출마 선언 등도 의외로 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유력 대선 후보로 지목되는 인사가 여론 검증을 피하려 대선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 정치권이 충분히 국민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늦게 나와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검증을 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년 전 박찬종 전 의원과 2007년 고건 전 총리는 2년간 지지율 1위를 했지만 안 원장은 9개월을 못 버텼다"면서 "바람은 시간이 갈수록 잦아들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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