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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인재 채용 약속한 두 기업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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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인재 채용 약속한 두 기업 다른 행보

입력
2012.05.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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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와 지역인재채용 상생협약을 맺은 두 IT기업의 엇갈린 행보에 지역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기업은 회사부지를 헐값에 공급받는 특혜를 받고서도 "성남 인재 신규채용을 약속한 적 없다"며 외면하는 반면, 다른 기업은 "고교 졸업자를 인턴으로 채용해 가르쳐서 쓰겠다"며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기업인 NHN은 2005년 분당구 정자동 178의1 일대 시유지 6,600㎡를 수의계약을 통해 346억8,3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당시 3.3㎡ 당 2,500만~3,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성남시는 NHN 유치를 명목으로 이 부지를 3.3㎡ 당 1,730만원에 판매했다. 또 당초 지하 5층, 지상 23층이었던 NHN사옥을 지하 7층, 지상 28층으로 증축할 수 있도록 특혜까지 베풀었다.

당시 시의회 등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이대엽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NHN이 직원 채용 시 지역출신 인재를 우선 뽑기로 하는 등 기업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을 약속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NHN은 "상생협약 때 '신규채용'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성남시민의 채용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지 강제성을 띈 것은 아니었다"며 사실상 지역 인재 채용에 인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전 직원 3,600여명 중 27%를 성남시민이라고 시에 통보했으나 상당수가 기존 직원으로 주소지를 성남시로 옮긴 것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성남시는 협약준수를 촉구하기는커녕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NHN이 전체 직원의 27%가 성남시민이라고 알려와 그런 줄 알고 있으며 이중 신입사원이 몇 명인지는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앞서 NHN과 ▦고용인원의 20~30%를 성남시민으로 하는 방안 강구 ▦성남기업 협력업체 우선지정 ▦성남지역 대학 연구비 지원 ▦최첨단 도서관 건립 등의 상생협약을 맺고도 '내용 비공개' 약속을 했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협약을 지켰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인근 SKC&C는 성남시와 상생협약을 맺고 8일까지 성남산업진흥재단과 '성남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교육생을 모집한다. 우수한 고교ㆍ전문대 졸업자를 찾고 인턴사원으로 교육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우수 교육생에게는 내년 SKC&C의 자회사인 TELSK에서 정식직원으로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SKC&C 관계자는 "성남지역 인터넷고 출신자 중 대기업 입맛에 꼭 맞는 인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지원자 중 우수 인력을 교육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원을 원하는 학생은 학교장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산업진흥재단에 제출하면 되며 SKC&C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7월20일 50여명의 교육생을 최종 선발한 뒤 4개월 간 인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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