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전 사업장에는 종이컵이 없다. 대신 1만여명의 직원이 개인 컵을 사용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때문이다. 종이컵 1톤 생산에 20년생 나무 20그루를 베어야 한다.
현대제철은 이 뿐만 포항, 인천, 당진 등 공장별 가열로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포항공장 가열로의 연료를 LNG 교체 후 기존 벙커C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30% 넘게 줄였다. 또 가열로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대기로 배출하는 대신 발전 자회사인 현대그린파워의 부생가스 발전소에 연료로 공급하는데, 현대그린파워는 폐가스만큼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노력에 따라 단일 사업으론 국내 최대인 연간 198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이를 국제인증(VCS: Verified Carbon Standard)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VCS는 2007년 11월 세계경제포럼, 국제배출권거래협회, 기후그룹에서 제정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글로벌 스탠더드다.
이번에 국제공인을 받은 온실가스 감축량 198만톤은 이 회사 전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6%에 해당하는 양으로, 서울시(605㎦) 4배 면적에 잣나무 묘목 약 6억6,000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앞장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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