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산 한우 막창구이를 판매한다는 대전 송촌동 J곱창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품관원) 소속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반이 들이닥쳤다. 일반인의 눈에는 한우 막창인지, 수입산인지 구별되지 않았지만, 전문가인 특별사법경찰은 막창을 몇 번 뒤집어 보더니 "미국산"이라고 판정했다. 주인은 순순히 원산지를 속였다고 자백했다. 이 식당 냉장고에선 미국산 소 막창이 354㎏이나 쏟아져 나왔다. 한우 막창(도매가 기준) 가격은 ㎏당 1만원이지만 미국산은 6,100원에 불과하다.
품관원은 5월 한 달간 수입쇠고기 원산지 특별단속을 벌여 위반업소 142곳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원산지를 속여 표시한 107곳은 검찰에 송치하고, 아예 표시하지 않은 35곳은 과태료 처분할 방침이다.
단속결과 광우병 젖소 발견 여파로 미국산 쇠고기 기피현상이 심화하자 미국산을 호주산(52곳)이나 국내산(25곳)으로 둔갑시킨 곳이 적발건수의 70%를 넘었다.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을 국내산으로 속인 곳(23곳)도 적지 않았다.
품관원 관계자는 "올해 초 원산지 표시 위반 처벌규정이 2배 이상 강화돼 음식점이 거짓 표시했을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품관원은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판매점의 상호와 주소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 인터넷포털(검색어 '원산지표시 위반정보 공표') 등에 공개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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