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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교수의 尿런 토크] 헛말 아닌 "먹는 게 남는 것" 전립선 건강도 음식과 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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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교수의 尿런 토크] 헛말 아닌 "먹는 게 남는 것" 전립선 건강도 음식과 밀접

입력
2012.05.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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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음식과 건강에 관련된 재미있는 광고 문구다. 건강이 아니라 잇몸에 대한 광고가 아니냐고 따지는 사람들을 위해 뒤에 문구 하나를 덧붙여 보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건강하고…."

"Let Food be Your Medicine."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로 흔히 '음식이 약이 되게 하라'라고 번역되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일상에서 먹는 음식이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좌우한다는 뜻으로, 우리 옛말에도 비슷한 뜻의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전립선은 남성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로 전립선 질환의 발병에는 육식 위주의 식생활, 영양과잉,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직접적인 위험인자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생활습관과 식생활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매일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암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우선 전립선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할 중요한 것은 기름기, 즉 동물성 포화지방인데, 지방과 전립선암의 발생 및 사망률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비타민E와 셀레늄으로 양파, 마늘, 시금치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토마토, 딸기, 수박, 자몽에 많이 들어있는 라이코펜도 도움이 된다. 곡류와 견과류의 식이섬유와 카로틴을 함유한 녹황색 야채, 호박, 당근, 상추, 아스파라거스도 도움이 된다.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성분도 전립선암 발생을 억제한다.

아무리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품이라도 한 가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종합적인 식생활 관리가 필요한데, 지방 섭취를 전체 칼로리에서 20% 이하로 제한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곡류나 견과류를 통해 매일 25g 이상의 식이섬유와 40g의 콩 단백질을 섭취하고 비타민C, E와 아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두가 몸에 좋다고 해서 사왔는데, 거실에 둘 테니 좀 먹어봐."

"붉은색 소고기 먹지 마. 원래 당신네 집안은 전립선이 좋지 않았잖아."

TV 의학 프로그램을 통해 무슨 음식이 어떻다는 얘기를 들은 주부들이 남편에게 하는 얘기들이다. 그리고는 며칠 지나면 이건 잊어버리고, 또 다른 식품이 좋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건강식품은 어쩌다가 몇 번 먹는다고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암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5년 정도 꾸준히 섭취를 해야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40대 이후라면 먹는 것 하나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Let Food be Your Medicine'은 아마 오늘도 우리가 무심코 했던 말일 수도 있다. '먹는 게 남는 거다.'

이대목동병원 교수·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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