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1일부터 태조 어진(보물 제931호) 등 조선왕실 유적이 산재한 한옥마을 내 경기전(사적 제339호)의 입장료를 받는다.
시는 경기전의 위상 재정립을 통한 가치 제고와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통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화를 위해 관리개정조례에 따라 관람료를 징수한다고 31일 밝혔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ㆍ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이며 전주시민은 50%를 할인해준다. 관람시간은 10월까지 오전 9시~오후 7시, 11~2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이다. 여름철인 6~8월에는 1시간 연장한다.
전주사고의 관람도 가능해진다. 전주사고에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의 편찬· 제작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모형을 비롯해 복본화된 조선왕조실록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시는 유료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해설 프로그램을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 운영하다. 또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궁중음악을 상설공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경기전 주요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를 하반기 중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비빔밥, 생활도자기, 한지 천연염색 등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 세계적 관광명소화를 만들 계획이다.
송하진 시장은 "태조 어진이 국보승격을 앞둔 상황이어서 경기전의 문화재적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람 편의를 위해 편의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전은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을 봉안하고자 조선 태종 10년인 1410년에 창건했다가 불에 탄 뒤 광해군 6년인 1614년에 중건한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