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잠잠했던 갈색여치 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여 농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31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06~2007년 영동군 일대 과수에 큰 피해를 입힌 뒤 사라진 갈색여치 떼가 올 들어 보은, 옥천, 청원 등지에서 다시 출몰하고 있다. 2001년 충주에서 처음 발견된 갈색여치 떼는 공동방제를 집중 실시한 2007년 이후 자취를 감춘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겨울 기온 상승으로 부화율이 높아지고, 방제도 소홀한 틈을 타 개체수를 급격히 불린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분석했다.
한반도 중북부에 자생하는 갈색여치는 몸길이 2~3.5㎝크기로 과일 열매는 물론 나뭇잎이나 가지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3월 중순 산속에서 부화하며 약충에서 성충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6월에 피해가 가장 크다. 복숭아 향을 특히 좋아해 복숭아 나무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 2007년에도 영동군내 복숭아 농장 20ha가 싹쓸이 당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갈색여치 떼가 산림과 경계를 이루는 과원부터 발생되는 점을 들어 해당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도 농업기술원 안기수 작물보호팀장은 "갈색여치 떼가 발견되면 페니트로티온 성분 약제(스미치온, 메프치온 등)를 살포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약제를 10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정도 살포하면 효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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