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만 하고 "팔라"고는 하지 않는다?
금융투자분석사(이하 애널리스트)들이 낸 투자의견 가운데 10건 중 8건이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2011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 현황에 따르면, 매수 의견 비중은 80.9%에 달한 반면 매도 및 비중 감소 의견은 총 2만2,668건 가운데 달랑 6건에 불과했다.
주식을 사야 할 시기는 적극적으로 알려주면서 팔아야 될 때를 알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에서 정보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자칫 해당기업에 불리한 매도의견을 냈다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내는 데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종목을 선택할 때부터 성장성이 보이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기업을 선정하기 때문에 결과가 매수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2만 여건의 투자의견 가운데 매도 및 비중감소 비중이 약 0.02%에 불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증권사 내부에서도 나올 정도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은 "매수 정보만이 정보가 아니다"며"매도할 타이밍을 파악해서 알려주는 것도 애널리스트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상장종목 가운데 분석 대상이 일부 종목에 쏠려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2011년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은 463개사로, 상장종목(1,928개)의 24% 수준에 머문다. 증권사 업황 악화에 따른 애널리스트 인력감소로 전년(475개)보다 줄어든 것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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