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직원은 왠지 말귀를 잘 못 알아듣고 뭐든 힘에 부쳐 할 것으로 여기기 쉽다. 고용주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노인인력을 써 본 사용자들의 느낌은 달랐다. 그들은 "임금을 더 주고라도 젊은 사람보다 노인을 쓰고 싶다"고 했다. 최근 노인 직원 비중이 부쩍 늘고 있는 편의점과 주유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서울 시내 F편의점주 임모(45)씨는 작년 6월부터 점원을 교체할 때면 고령자를 우선 채용한다. 현재 직원은 20대 3명, 4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 임씨는 "초기에는 고등학생을 많이 썼는데 툭하면 그만 두고 대부분 시간만 때우는 경향이 심했다"며 고령자들의 책임감을 장점으로 꼽았다.
B편의점주 서모(57)씨 역시 "젊은이들은 지시한 것 외에는 잘 안 하려고 하는데 반해 노인들은 자기 가게처럼 챙기는 책임감이 있다"고 거들었다. G편의점주 최모(50)씨는 "학생들은 가끔 물건을 훔쳐가기도 하는 등 말썽을 많이 피운다"며 "60대 어르신에겐 임금을 법정 최저시급(4,580원)보다 훨씬 더 드리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고 했다.
주유소의 반등도 비슷했다. 서울 G주유소 직원 송모(63)씨는 "직원 10명 중 6명이 50대 이상"이라며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용돈벌이로 여겨 한두 달 만에 그만두기 일쑤지만 우리는 2~3년 꾸준히 일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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